일부 자연상태의 일부분의 변형이라도 생태계엔 교란이 되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강에 물이 없어지면 생태 교란을 넘어 본질이 바뀐다. 본질적인 다수의 생태계가 위협 당한다. 4대강사업에서 최소한의 인위적인 변화를 가해 일부 생태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바뀌겠지만 전체 생태계 측면에서 훨씬 득이 많다. 물그릇이 커지면 어종이 늘고 개체 수도 는다. 어릴적 “논에 물이 차니 새가 먼저 찾아오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물이 차면 수생물 개체도 는다. 이렇게 되면 새도 날아든다. 물과 뭍 사이엔 새로운 습지도 생겨난다. 결국 육상 생태계도 부유해질 것이다.
자연계에서는 먹이 사슬 속에 다른 생태계에 기여하는 스타종이 중요하다. 물그릇을 키우고 스타종의 볼륨을 키워 다른 생태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옳은지, 물이 없는 강을 자연그대로 놔둬 계속 썩게 하는 게 옳은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4대강 사업에선 먹이사슬 상 다른 생물에 크게 기여하지 ‘소수’의 희귀 생물종이라고 해서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희귀종은 더 보호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4대강을 반대하는 분들이 ‘한강을 시멘트로 정비해서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예를 들기도 한다. 또 한강의 시멘트를 뜯어내고 자연석으로 개조하는 일을 하는데 4대강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탄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강의 수생태는 개발 전보다 훨씬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멘트블록이나마 정비해 둬 수량이 늘고 강이 강다워졌기 때문에 지금의 개선작업도 용이해졌다는 점을 보아야한다.
물 확보를 위해 아름다운 모래톱을 다 긁어내야하나?
"그렇다. 반대하는 분들이 일부 불가피하게 사라지는 모래사장을 걱정하기도 한다. 모래가 무엇인가. 사막이다. 백사장은 사람의 정서와 레저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물고기에겐 가장 혹독한 환경이다. 모래이야기는 그야말로 인간위주의 시각이다. 그리고 백사장을 다 없애는 것도 아니다. 우리 하천엔 수만 년 동안 퇴적된 토사도 있다. 강은 물이 흘러야 비로소 강이다. 준설해서 물이 가득해지면 생물에도 사람에게도 이롭다.
준설을 하면 하천 생태계가 큰 타격을 받지 않는가.
"일시적인 교란은 있겠지만 자연은 그리 나약하지 않다. 4대강 공사가 끝나면 생태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으로 복원될 것이다. 홍수 때 시뻘건 흙탕물과 비교하면 교란도 아니다"
생태부본부장으로서 어떤 자세로 사업을 알릴 것인가?
4대강 사업이 인간과 어울려 존재하는 강을 만드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더 자연답게 한다는 의의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국민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자연과 생물은 이렇게 서로 유기적으로 잘 짜여 살아간다. 자연의 일부인 자연과 어울려 존재하는 자연은 ‘자연 상태’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원형이 유지되기도 하지만 인간과 경쟁하며 존재한다. 숲이 좋은 예다. 숲은 가꿔주지 않으면 안 된다. 숲에 인공의 노력이 들어가 아름다운 숲을 유지한다. 자연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므로 훼손되기도 하고 변형돼 왔다. 다만 최소한 손질해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산의 나무를 그냥 두는 것이 자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벌도 하고 보식(補植)도 하고, 무너지면 축대도 만든다. 산도 그냥 ‘저절로’ 푸르고 울창한 게 아니다. 자연을 그대로 손대지 않고 보존하자며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 산림이 지금의 산림으로 되기에 사람의 노력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면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약간의 인공을 가해 자연을 더 자연답게 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설명하겠다.
단양쑥부쟁이 논란, 물고기 논란이 있는데 공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문제인가?
지엽적인 문제이다. 자연 생태는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종이 망한다고 전생태계가 망가지지는 않는다. 지금도 수많은 종이 사라지고 변이종도 생겨난다. 그런데 단양쑥부쟁이를 그냥 훼손시키는 것도 아니다. 보호할 것이다.
단양쑥부쟁이가 일단 특이종으로서 귀한 건 사실이다. 자연계 식물은 원종, 변이종이 있다. 털이 있고 없고, 키가 크고 작고 여러가지 형태적 변형 이룬다. 변이가 일어난 것이라 귀한 건 사실이고 형질도 차이난다. 그러나 이 단양쑥부쟁이도 원래 대청댐수몰로 멸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강과 뭍의 경계 척박한 땅에 살아 생명력이 무척 강하다. 본래 자연계 생물이 멸종하는 것은 외부의 교란과 파괴로 멸종할 수도 있지만 대개 자체 생태특성의 변화 등 스스로의 부적합으로 멸종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은 생각만큼 약하지 않다.
-대강 살리기가 왜 생태살리기인가? 일부 파괴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습지를 보자. 습지는 전체적으로 늘어난다. 습지는 물과 육지의 가변 생태이다. 물 공급이 안되면 결국 육화(陸化)된다. 근본적으로 물이 있어야 습지가 유지되고 더 큰 습지가 생긴다. 4대강 살리기에서 실제 습지는 늘어나는데, 물이 많아지면 앞으로 자연적인 습지도 더 늘어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강에 물이 없어지면 생태 교란을 넘어 본질이 바뀐다. 본질적인 다수의 생태계가 위협당한다. 4대강사업에서 최소한의 인위적인 변화를 가해 일부 생태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바뀌겠지만 전체 생태계 측면에서 훨씬 득이 많다.
물그릇이 커지면 어종이 늘고 개체 수도 는다. 이렇게 되면 새도 날아든다. 물과 뭍 사이엔 새로운 습지도 생겨난다. 자연계에서는 먹이 사슬 속에 다른 생태계에 크게 기여하는 ‘스타종’이 중요하다. 물이 없는 강을 자연그대로 놔둬 계속 썩게 하는게 옳은지, 물그릇을 키우고 스타종의 볼륨을 키워 다른 생태계에 기여하는 게 옳은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일부에서 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강에 손대지 말라 한다.
문명 사회에 자연 그대로란 없다. 자연그대로인 자연도 없다. 지금 자연도 변형되고 교란된 것이다. 밭 논, 모두 인위적이다. 우리나라면 온대 계절림 특성이 있다. 들판도 내며려두면 숲이 되는 지형이다. 식량안보를 위해 논밭을 관리하는 것처럼 수자원을 위해 하천도 관리해야 한다. 어떤 환경운동가는 논밭을 갈아엎는 경운농법도 안된다며 극단적인 자연주의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냥 작물을 심으면 수확이 줄어드는데 이런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강변 농업시설은 어떻게 보나?
대표적인 오염원이다. 어떤 곳은 유기농을 내세운다. 그러나 시중엔 “실제 유기농 기대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식물은 분해된 상태로만 흡수한다. 유기농 작물은 유기물에 들어있는 인의 함량이 적어 비료효과가 낮으니까 옹골차고 맛있다. 사람이 맛있게 잘 먹겠다고 유기물을 강으로 흘러들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유기농’이라는 면죄부를 가지고 하천에서 농사지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 원래 자리로 하천을 돌려주자. 도시규모가 작을 땐 농사도 적었다. 지금은 대규모라 강으로 흘러드는 유기물질도 많다. 수질에는 '물이 고여 있다, 흐른다' 보다 '오염원이 유입되나 안 되나'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 환경과 강을 위해 비점오염원 관리가 중요하다. 미국에서도 생활하수 줄이기 운동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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