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절경은 뭐니뭐니해도 경북이고 그중에도 안동과 상주다. 경북 내륙 곳곳을 적시는 낙동강의 완만한 물길은 강 우안에 하얀 백사장을, 물길이 굽이치는 좌안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을 만들어낸다.
낙동강변에 자리한 안동과 상주 곳곳의 절벽에는 정자가 흔하다. 정자에 오르면 낙동강의 수려한 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기 마련.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등 조선의 대학자들은 이러한 낙동강의 절경을 벗삼아 성리학 종주국 중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조선 성리학을 완성하고, 이 학문을 백성과 함께하는 정치에 접목하려 애썼다.
자동차가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던 낙동강의 수려한 풍경을 이제 자전거로 감상하며 즐길 날이 멀지 않았다. 지난 6일 찾은 낙동강살리기 각 공구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낙동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수변공간과 자전거 도로 설계가 한창이었다.
안동댐∼부산 총연장 260km 자전거로 달린다
다음달 최종 설계를 마치고, 연말 께 착공 예정인 낙동강변 자전거 도로는 안동댐에서 시작해 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보 등 낙동강 8개 보를 따라 강 좌우안에 만들어진다. 자전거 도로의 폭은 평균 3m(왕복 2차선)이며, 도로의 총연장은 260km에 이른다.
보와 자전거도로가 건설된다는 소식에 강 주변 주민의 기대도 크다. 상주시 낙동면에서 만난 김일훈(52) 씨는 “낙단보가 완공되고, 자전거도로가 완공되면 관광객도 늘어나 낙동면 낙동강변에 밀집한 한우전문식당 등에 손님이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낙동면의 절경과 어우러진 낙단보에는 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형 홍보관 건설도 한창이다. 홍보관을 만들고 있는 두산건설 이종렬 부장은 “인근 정자와 함께 홍보관은 강의 경치를 감상할 지역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구미보
낙단보를 지난 물길은 구미보로 이어진다. 구미보는 강을 마주하고, 구미시 선산읍과 해평면의 경계를 이룬다. 야트막하게 솟은 선산읍 쪽의 산과 마주한 낙동강 물길은 강폭이 넓어지며, 우람한 구미보와 잘 어울리는 경치를 이룬다. 낙동강살리기 구미보 건설현장 최준영 부소장은 “구미보는 설계 당시부터 선산읍 등 강 주변 풍광과 어울리도록 했다”며 “공도교가 완공되면 강물로 단절됐던 주민의 새길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 사람, 물이 함께하는 친환경 수변공간-강정보, 달성보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 구미시를 돌아 구미공단의 젖줄이 된 낙동강은 칠곡, 성주, 고령을 거쳐 대구시내를 지난 금호강과 만난다. 여기부터 낙동강물은 강폭 1km가 넘는 거대한 강이 되고, 좌우안 곳곳에 습지를 이룬다.
낙동강의 하류가 시작되는 강정보와 달성보 주변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핵심은 ‘친환경 녹색공간 조성’이다. 강폭 주변에 형성된 풍부한 습지를 잘 보존하고, 물과 어우러진 수변공간 및 문화공간을 조성해 대구 및 경북 성주, 고령군민의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강정보의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성토(흙을 다지는 작업)작업이 한창이다. 다음달 말까지 성토작업이 완료되면 나무식재 등 본격적인 조경사업이 이뤄진다. 강정보 주변에는 동락골, 고령, 하빈지구 등 3곳에 수변공원이 조성되고,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보 앞쪽 삼각지 점에는 물을 마주하고 시민이 휴식, 레저,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납자루 등 이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을 위한 어도도 만들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정보건설단 조영대 팀장(공학박사)은 “강정보에 물, 사람,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공간이 들어서고, 낙동강살리기 사업이 끝나면 낙동강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집중호우만 왔다하면 수마로 변했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 및 고령군 개진면 등 낙동강 하류 달성보 역시 수해방지 기능은 물론 주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어도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20% 안팎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달성보 및 어도공원 조성사업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달성보건설단 김성효 차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수변공간 조성과 물고기가 지날 수 있는 친환경 어도공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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