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극찬한 추모글을 올린 시사 논객 진중권씨가
과거 2004년 이루어졌던 한 인터뷰에서는
이와 달리 DJ를 극단적으로 혹평했던 사실이 확인돼 흥미롭다.
진중권은 김 전 대통령 타계소식에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글자 그대로 인물”이라며 고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독학으로 수만 권의 책을 읽고, 여러 차례 사형선고를 받고,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고 수십 년 동안 '빨갱이' 소리에 시달려가면서도
기어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그 의지와 신념
하지만 자연의 섭리 앞에서는 그도 한 명의 인간인가 봅니다”라며
“공도 있고, 과도 있겠지만, 우리가 누려온 민주주의의 상당 부분을
그에게 빚지고 있지요”라며 김 전 대통령을 극찬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2004년 1월 미디어다음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는 DJ가 한 게 아닙니다. 대중이 한 거죠. 대중들이 한 민주주의를
그 사람이 자기 이익 채우겠다고 87년도에 단일화 깨버려서 못한 것 아닙니까?
그때 제가 DJ에 대한 신뢰를 버렸죠”라며
“자꾸 김대중, 김대중하니까 피곤하거든요”라고 맹비난했었다.
이사람..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상황따라 자기 편의따라 말 변하는게 장기인가?
심지어는 “자꾸 김대중, 김대중하니까 피곤하다. DJ가 해준 게 뭐냐” 는
김구라 못지 않은 독설을 내뱉었었다.
<'미디어다음'의 진중권 인터뷰 부분 캡쳐>
<디시인사이드(dcinside)에는 이같은 진씨의 과거와 현재 발언을 비교,
꼬집는 글이 올라와 있다>
▼ 당시 인터뷰를 진행했던 미디어다음측의 질문과 진씨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미디어다음, 사람&생각. 일부 발췌 소개)
미디어다음 : “투쟁 세력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신정치, 측근부패 등의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DJ가 오랜 기간 군부독재와 투쟁했던,
또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겼던 공적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 아닙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을 배반했다는 주장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지역주의에 대항해 반지역주의를 위해 싸운 호남인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호남을 고립시켰다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요?”
진중권 : “민주주의는 DJ가 한 게 아닙니다. 대중이 한 거죠.
대중들이 한 민주주의를 그 사람이 자기 이익 채우겠다고
87년도에 단일화 깨버려서 못한 것 아닙니까? 그때 제가 DJ에 대한 신뢰를 버렸죠.
그 사람들이 뻔뻔하게 뭘 더 바랍니까? 40년 세월 소통령으로 누렸으면
충분한 거 아니에요? 김대중씨 아직도 정치인들한테 세배 받는다면서요?
박정희의 지역주의에 투쟁했다고 하는데 반대 급부로 과실을 얻은 것도
그들입니다. 대선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총선에서는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됐지 않습니까? 고위직에서 영호남 차별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에요.
그런데 서민들한테 뭘 해줬냐는 거죠. 권노갑씨 정치자금 비리봐요.
5년 정권 잡으면서 해먹은 것으로 충분해요.
노무현 같은 사람은 김대중이 아니더라도 국회의원 할 만한 사람 아닙니까?
김대중한테 빚을 졌다는 것은 김대중이 국회의원을 시켜줬다는 거 밖에 안됩니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는 거지 자기가 뭔데 국회의원 자리를 나눠줍니까?
박통 때 호남 차별을 했다는 것도 그래요.
정책적으로 차별 받은 적이 없어요. 남동지역을 공단으로 키운 것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어찌 보면 필연적인 거였어요.
내가 경제적인 지표들을 뽑아 봤는데, 영호남인의 1인당 총생산에
아무 차이가 없어요. 오히려 제일 낮은 게 경북이에요.
DJ이전에는 지역감정이 없었습니다. 97년 후보 단일화가 깨지기 전까지는
영호남 대립이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대구, 경북에 맞서 호남과 경남이 연대하는 모양새였지”
미디어다음 : “그럼 박통 때부터 경제적 차별이 있었다는 것은
선동에 불과하다는 건가요?”
진중권 : “과장이 있다는 거죠. 도시 농촌 간 차별이었을 뿐이라고 봐요.
그런데 전라도는 농업지대잖아요. 전라도의 농민들이 경상도의 도시나
서울로 간 거고, 그런데 경상도 농민은 경상도 도시로 갔을 뿐이에요.
대한민국은 넓은 땅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평준화 될 수 밖에 없어요.”
미디어다음 : “정치인들은 그렇다 치죠. 그런데 호남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떻습니까? 호남사람들은 ‘반지역주의’를 구현할 인물로 김대중을 선택했고
같은 맥락에서 노무현을 찍은 것 아닐까요? 노무현이 영남출신이고 동교동계가
주류가 아닌데도 오랫동안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으니까,
호남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영남 보수세력의 지역주의에 기댄 이회창을 응징하기 위해서
노무현을 선택한 것 아닐까요?”
(거침없이 이어지던 그의 논박이 이 대목에서 잠시 주춤한다.
그러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만 뭔가 당혹스러운 듯 목소리는
더욱 격앙됐다.)
진중권 : “자꾸 김대중, 김대중하니까 피곤하거든요. DJ가 해준 게 뭐라고?
이해가 안가요. 1930년대 멘탈리티죠. 엘리트 층에서는 영호남 균형이 잡혔다지만,
호남주민들한테 도대체 무엇을 해줬냐는 겁니다.”
위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진씨는 DJ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역주의를 이용한 ‘지역주의자’, 또 최고 치적으로 평가받는 민주화 공적에 대해서
도 “민주주의는 DJ가 한 게 아니다”며 극단적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
‘87년 단일화 실패로 DJ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던
진중권이 이렇듯 DJ를 극찬하며 돌변한 계기가 무엇일까?
진중권의 말바꾸기 행적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과거 한 정치웹진과 했던 인터뷰를 통해 자살에 대한
‘말바꾸기’와 정략적 태도가 드러나 비난을 사기도 한 것이다.
당시 그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등의 자살에 대해
“시체 치우기 짜증나니 자살세 걷자”며 극언을 퍼부은 반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서는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라고 했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유리하면 이쪽 불리하면 저쪽
언행일치가 안되는 진중권씨의 진심은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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